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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의 여쏙야쏙]與 대선주자 ‘운명’ 가를 5월이 왔다

<20>‘JM·NY·SK’ 대선 승부수

30%대 올라서야 하는 JM

한자릿수 '더이상 안돼' NY

'마의5%' 뚫어야 하는 SK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게 5월은 각별합니다. 5·2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가 선출되고 나면 민주당은 대선 경선모드로 빠르게 전환될 것입니다. 대선후보는 9월에 확정짓지만 경선 승패의 향배는 사실상 5월 한달에 달렸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여당 대권주자 부동의 1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박스권에서 탈출해 대세론을 형성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한자릿수까지 지지율이 하락한 이낙연 전 대표는 다시 10%대에 올라서야만 9월 경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습니다. 최근 광폭행보를 시작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마의 5%벽’을 뚫어야 2위에 안착할 토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재명(JM)지사와 이낙연(NY)전 대표, 정세균(SK)전 총리 ‘빅3경쟁’은 5월 운명의 한달을 거치면서 1차 승부가 갈릴 전망입니다. 승리의 추는 어느쪽으로 기울까요.

박스권 탈출 목표 ‘이재명’…‘대세론’ 키우기


이 지사의 대선 지지율은 여권내 부동의 1위지만 30%대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내 일각에서 이 지사의 확장성에 한계가 노출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7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업체가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서 첫 20%대를 돌파한 이 지사의 지지율은 올해 2월4주차 28%를 제외하고 25주 평균 21.8%를 기록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정치권에선 대선 지지율이 30%대에 안착해야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동안 임기말 대통령들의 지지율이 대부분 30% 이하인 경우가 많았던 게 배경입니다. 즉, 대선후보가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때 미래권력으로 인정받고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집권 초기에 비해 지지율이 반토막 이상으로 하락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30∼40%대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넘어 확실히 치고 올라가야 명실상부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에 올라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최근 경기도에 코로나19 백신 자체 조달 등 목소리를 키우는 이 지사의 행보는 이해되는 면이 있습니다. 강성 친문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 ‘어대명’을 위한 고심도 느껴집니다.

이 지사는 지지율 박스권을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당장 5월 ‘성장과 공정포럼(성공포럼)’이 발족됩니다. 핵심 측근인 정성호·김영진·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의원을 포함해 조정식·김윤덕·민형배·이동주 의원 등 10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회 경험이 없는 이 지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당대회 이후 ‘여의도 우군’을 구축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기본소득 박람회는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전방위적으로 확산시켜 대세론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짙습니다. ‘여의도 우군’과 ‘기본소득’ 양날개를 가지고 20%대에 갇혀있는 지지율을 돌파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잠행 ‘끝’ 이낙연…‘신복지·ESG’바람 일으키기


4·7재보궐선거 참패이후 상당기간 잠행모드를 이어갔던 이낙연 전 대표도 5월은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5%까지 하락한 지지율 하락을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대선경주를 끝까지 마칠 수 없다는 위기감도 느껴집니다. 같은 NBS 여론조사 상으로도 4월 1주차까지 10%를 유지했던 지지율은 2주차와 3주차에 8%를 기록한 뒤 4주차에 7%로 하락했습니다. 한때 40%를 넘던 압도적인 지지율을 고려하면 하락폭이 지나치게 큰 상황입니다.

잠행과 침묵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메시지나 사진을 언론에 내지도 않았습니다. 전남 구례, 경북 울진, 강원 삼척과 속초 등 자신이 총리 시절에 직접 챙겼던 재해 지역을 동선에 넣고 묵묵히 경청모드를 지켰습니다. 재보선이후 이같은 침묵행보는 40%에 달했던 고공 지지율이 어느새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현실을 되짚어 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이낙연 전대표SNS캡처


그 동안 해답을 얻었을까요. 이 전 대표의 잠행은 5·2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당대표 시절 운을 뗀 신복지체계 구상과 함께 ESG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싱크탱크 공개로 맨파워도 부각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한 측근 의원은 “5월부터 본격적인 이낙연표 정책을 알리는 과정에서 이 지사의 핵심정책인 기본소득 맹점이 드러나면서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세불리기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이 전 대표 측은 5월 8일 지지 모임인 ‘신복지2030 광주 포럼’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당내에는 이개호·이병훈·이형석 의원을 비롯해 광주시의회 전·현직 의장 등 1,000여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친문과 쉽사리 화해하지 못하는 이 지사와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는 정세균 전 총리를 공략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분명해 보입니다.

노무현·문재인 지킨 정세균…‘대권행보’ 본격화


국무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정세균 전 총리의 움직임은 말그대로 광폭행보입니다. 이 전 대표나 이 지사와 비교해 늦은 출발인데다 지지율이 아직은 5%대에 올라서지 못한 조급함도 느껴집니다. 지난달 29일엔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신생아 때부터 20년간 지원금을 적립해주고, 스무살이 되면 1억원을 지급하는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더 나은 회복’을 위해 ‘혁신경제’와 ‘돌봄사회’라는 아젠다도 내놨습니다. 스무살 1억원 정책도 미래씨앗통장이라는 이름으로 돌봄사회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됐습니다. ‘기본소득·기본자산’을 이어가면서도 현실가능성을 높인 정책으로 차별화에 나선 셈입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리시절 내놓지 못한 ‘화끈한 발언’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지사와 ‘백신 설전’이 대표적입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러시아 백신 도입을 위한 공개 검증 필요성을 제기한 이 지사에 대해 “정부의 (백신 수급) 노력과 백신 상황, 접종 계획에 대해 잘 알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텐데 그분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정조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언론 등에서 이재명 지사의 ‘중대본 회의 불참’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받아치는 등 양측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여권 1위 후보를 견제하면서 자신의 안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정 전 총리 측근들은 정 전 총리가 ‘친노-친문’의 지지층을 끌어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당 내부적으로 이 지사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폄훼한 ‘해경궁 김씨’ 프레임 극복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고, 이 전 대표 역시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구 민주당 원내대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과거 전력이 있습니다. 반면 정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거쳐, 문 대통령 곁을 지켰다는 점에서 친노-친문으로부터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20대 총선 직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민주당 호남세력을 대거 이끌고 탈당하는 과정에서 힘의 공백상태에 빠진 호남을 지켰다는 점에서도 당내 입지가 상당하다는 평가입니다. 정 총리 최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 한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과 친문 호감도가 높은 정 전 총리가 본격적으로 대권행보에 나선 만큼 5월 판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여쏙야쏙’은 여당과 야당 ‘속’ 사정을 ‘쏙쏙’ 알기 쉽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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