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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죽어나간다' 인도, 40만명 안팎 신규확진…보건당국 "모두 백신 맞자" 호소

전문가 "3∼5일께 정점 도달할 것"…감소세 며칠 더 두고봐야

인도 보건당국, 백신 접종대상 18세 이상 전체 성인으로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에 시달리는 인도 뉴델리에서 1일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전날 40만명대에서 소폭 감해 39만2,000명을 기록했다. 2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39만2,48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하루만에 3,689명 증가했다. 전날 확진자 40만1,993명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실제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지는 며칠 더 두고 봐야 한다.

앞서 인도 정부 자문 과학자팀의 리더인 M.비디아사가르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기에 실제 감염자 수는 (통계치보다) 50배 더 많을 것"이라며 "신규 확진자 수는 오는 3∼5일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작년 9월 약 1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중순 1만명 밑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두 달 반 동안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주 일일 확진자 수는 4월 26일 35만명, 27일 32만명, 28일 36만명, 29일 37만명, 30일 38만명, 5월 1일 40만명을 기록했다.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지난 24일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최근 인도 전역에서는 하루 170만∼190만건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검사 수 대비 신규 확진 비율은 20%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인도 시민들의 방역 태세가 크게 해이해진 상황에서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이중,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분석한다.

현재까지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55만7,000여명, 사망자 수는 21만4,000여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주요 도시의 병원 병상은 포화상태가 됐고, 치료제는 물론 의료용 산소가 고갈돼 환자들이 끝도 없이 죽어 나갔다. 기존 대형 노천 화장장 인근 주차장, 공원, 공터 등 곳곳에 임시 화장장이 설치돼 밤낮으로 쉬지 않고 시신을 태우는 모습이 보도돼 세계가 충격에 빠졌고 인도발 여행자 입국 제한 조치도 이어졌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 외곽의 한 산소충전소에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인부들이 충전된 산소통을 트럭에 싣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보건당국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만이 해법이라고 보고 이달부터 "모든 성인이 백신을 맞자"고 호소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1월 1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3월부터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해오다가 이달 1일부터 18세 이상 전체 성인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인도는 그동안 자국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토종 백신(코백신)과 현지 백신 제조업체 세룸 인스티튜트가 만드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코비실드)을 사용해왔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5,681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진 상태다.

미국이 인도에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긴급 구호품을 보내기로 했고, 중국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도 1일 인도 남부 도시 하이데라바드 공항에 1차 물량이 도착한 상태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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