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일관계 해결은 차기 정부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관계를 풀 차기 대권 주자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장 유력하다고도 평가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일 공개된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하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가 정체되고 있다’는 질문에 “문제는 복잡하여 꼬여 해결은 차기 정부에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국제환경, 지정학적 요건이 변화하고 있음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지나친 팽창이 진행돼 미중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일 간에는 이전과 다른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이를 모두 재검토하면 양국의 ‘최대 공약수’를 따질 수 있다”며 “지도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의사와 자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다만 김 전 위원장은 꼬인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가해자의 입장인 일본이 피해자인 한국에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위안부들에게 편지 등 사과에 대해서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며 “이러한 태도로 해결은 바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력하게 평가되는 상황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가장 앞서고 있지만 아직 출마에 대한 태도를 본인이 밝히지 않고 있다.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7월에는 선거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산케이는 김 전 위원장을 박근혜·문재인 두 대통령의 승리에 공헌한 ‘한국의 킹메이커’라고 소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차기 대선에서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선은 나라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선거이긴 하지만 내 나이 벌써 80세가 넘었다”며 “정말 훌륭한 사람이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모든 것을 내던져 도울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참모역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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