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했던 사람이 총리에 내정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자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상한 중립 자꾸 따지시니, 스위스같은 영세 중립국에서 총리를 수입해야 하겠다"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살면서 총리가 당 대표 출마했던 사람이라서 동의하지 못 하겠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고 밝혔다. 그는 김 원내대표를 겨냥해 "책임정치나 정당정치를 아예 모르시나"라고 물었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 국무총리는 민주당 국회의원이면서 대표가 됐거나 총리 뒤 다시 대표가 된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퇴임 후 여당 대표로 선출됐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과거 민주당 대표였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 오찬 제안 역시 "아무 내용도 없이 밥만 먹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오찬 제의가 의미없다고 거절하고, 총리 후보는 중립적이지 않다고 퇴짜 놓겠다고 하고 완장이 무섭다"고 비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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