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문파'의 자제를 요청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에서 시작된 '문자폭탄'을 둘러싼 민주당 내 논란과 관련,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국민들이 소통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수석 최고위원을 차지한 김 최고위원은 3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되어야 될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문자폭탄은) 당연히 정치인으로서는 감내해야 될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일방적인 욕설이나 비방에 대해서는 받는 사람도 힘들기 때문에 배려해줄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은 정치인들에 대한 소통에 너무 목말라 있어서 이렇게라도 소통하고 의사를 표명하고 싶은 것이다. 정치인들은 거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김 최고위원은 "문자폭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열심히 일하고 제 할 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지도부가 문자폭탄 등을 권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는 총 7명의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김용민(17.73%), 강병원(17.28%), 백혜련(17.21%), 김영배(13.36%), 전혜숙(12.32%) 의원이 신임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검찰개혁에 강한 목소리를 내왔던 김 의원이 1위로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된 점이 이번 전대에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4·7재보선 참패 후 당 쇄신론에 불을 당긴 초선의원 모임에서 김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를 결정한 만큼 선거초반 강성 친문들로부터 '배은망덕' 초선으로 꼽혀 고전했지만 권리당원(21.59%), 국민여론조사(23.87%), 일반당원 조사(22.28%)등 대의원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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