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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 '하데스타운' 한국어공연 8월 초연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한국어 공연으로 오는 8월 초연 무대에 오른다.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극화한 '하데스타운'은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이후 캐나다와 런던 공연을 거쳐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했으며 개막과 동시에 록과 재즈가 뒤섞인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획기적인 연출로 호평받았다.

개막 3개월 뒤 열린 토니 어워즈에서 뮤지컬이 수상할 수 있는 15개 부문 중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음악상, 편곡상, 남자조연상, 무대 디자인/조명/음향상까지 총 8개 부문을 수상했다.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지상과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교차된다. 거대한 세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신화는 지금의 현실에 맞게 재해석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 가장 뛰어난 음악가로 손꼽히는 ‘오르페우스’는 클럽에서 일하는 가난한 웨이터로 등장한다. 물론 절대적 위력을 지닌 그의 음악적 재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추위와 가난이 덮쳐오는 순간에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오르페우스는 가혹한 겨울을 멈추고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고 있다.

그런 그의 노래에 반해 청혼을 받아들이는 ‘에우리디케’는 오르페우스의 아내, 지하 세계로 가게 된다는 설정만 남아 있을 뿐 신화 속 인물과는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 신화 속 에우리디케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스스로 선택하기보다는 행위를 당하는 수동적 인물로 그려졌지만 '하데스타운'의 에우리디케는 노래만으로는 가난과 추위를 피할 수 없음을 알고 배를 채울 빵과 몸을 피할 지붕을 얻기 위해 스스로 지하 세계를 선택해 내려간다.

지하 세계를 지배하며 동시에 저승의 신으로 등장하는 신화와 비슷하게 극 중 ‘하데스’ 역시 지하의 신으로 통하며 광산을 운영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또한 하데스와 계약을 맺고 광산에서 일하는 자들은 영원히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 역시 죽음과 일맥상통한다.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는 신화와 마찬가지로 1년의 절반은 지상에서 나머지는 지하에서 머무른다. 하지만 태양이 선사하는 모든 기쁨을 사랑하는 그는 하데스와 종종 마찰을 빚고, 지상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페르세포네의 모습은 신화 속 여신 같은 자태와는 거리가 멀어 마치 자유와 반항의 전형처럼 보인다.

이 모든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오르페우스에게 지하 세계로 가는 법을 알려주는 내레이터 역할의 ‘헤르메스’ 역시 제우스의 전령으로 등장하는 신화 속 인물에서 영감을 얻어 재창조했다.

이처럼 익숙한 신화의 배경을 현대로 옮겨오면서 '하데스타운'은 어느 시대의 어느 장소인지 배경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무대 위에서 교차되는 두 개의 이야기가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사랑을 상기시키고 시대의 불안과 의심, 구원 등을 노래하며 삶의 희망을 전하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작품에 평단과 관객은 환호했고, 2019년 브로드웨이 개막과 동시에 이 시대를 대표하는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보통 브로드웨이 작품이 라이선스로 공연되기까지는 약 3~5년 정도 소요된다. 대개 브로드웨이 공연 종료 후 혹은 동시에 투어팀이 꾸려져 원어로 해외 공연에 나서며, 투어가 종료된 후 라이선스 공연이 이뤄지는 순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하데스타운'은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최신작을 큰 시차없이 만나볼 수 있음은 물론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이자 한국어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이달 중 캐스팅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나서며 오는 8월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최상진 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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