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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막판 더블보기, 번스 '생애 첫 트로피'로

PGA 발스파 챔피언십 최종

2R부터 공동 선두 형성했지만

브래들리 딱 한번 실수로 자멸

번스 결국 17언더로 정상 올라

샘 번스(왼쪽)가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 후 아내 캐롤라인 번스와 포옹하고 있다. /팜하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사흘째 이어지던 팽팽한 긴장이 한순간 무너졌고 돌이킬 수 없었다. 샘 번스(25·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90만 달러)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대회 2라운드부터 공동 선두를 형성한 번스와 브래들리는 이날도 중반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공방전을 벌였다. 둘은 12번 홀까지 나란히 3타씩을 줄였다. 파3 13번 홀. 브래들리가 티샷을 물로 보내며 더블 보기를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최종일 이 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린 선수는 브래들리가 유일했다. 브래들리가 이번 대회 72홀 동안 딱 한 번 범한 더블 보기이기도 했다.



이에 비해 번스는 13번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막은 데 이어 14번 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약 50㎝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3타 차로 달아났다. 승부는 이 두 홀에서 갈렸다. 번스는 남은 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브래들리 역시 1타를 잃었다.

번스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번스는 브래들리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24만 2,000달러(약 13억 8,000만 원)다. 번스는 2018년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PGA 투어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번스는 지난해 11월 휴스턴 오픈에서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나섰지만 공동 7위로 마쳤고,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주춤해 공동 3위에 그친 아픔이 있다. 이번에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번스는 우승을 확정한 뒤 18번 홀 그린에서 아내와 포옹했고 “이 순간을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 가족들의 많은 희생이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임성재(23)와 이경훈(30)은 나란히 이븐파를 치며 4언더파 공동 29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2언더파 공동 48위, 안병훈(30)은 5오버파 67위로 마쳤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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