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의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 역사X심리 여행이 다양한 지식과 재미를 선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이하 ‘선녀들’) 2회에서는 폭군 연산군과 성군 정조의 운명을 바꾼 비밀 열쇠를 찾는 배움 여행이 펼쳐졌다. 전현무-김종민-유병재는 ‘역사 마스터’ 심용환과 ‘심리 마스터’ 김경일이 풀어내는 ‘역사X심리’ 크로스 여행에 빠져들었다.
이날 ‘선녀들’은 사약을 먹고 죽은 폐비 윤씨의 아들 연산군과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같은 트라우마를 가졌지만 너무도 다른 인생을 걸어간 두 왕을 재조명했다.
연산군의 폭정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사치와 향락을 즐겼던 연산군은 비구니를 시작으로 여성들을 탐닉의 대상으로 삼아 충격을 더했다. 이러한 연산군의 악행을 부추긴 것은 간신들이었다고. 김경일은 간신들을 소시오패스로 추정할 수 있다며, “너는 나 없이 안된다” 충성을 맹세하면서 연산군을 지배하려 가스라이팅을 한 간신들의 심리를 이야기했다. 전현무는 “주단태(엄기준)가 심수련(이지아)한테 그랬다”며, 이야기에 몰입한 채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소환해 웃음을 안겼다.
어머니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 연산군은 피의 복수를 다짐, 조선에 엄청난 피바람을 몰고 왔다. 바로 갑자사화였다. 화를 입은 신하들만 239명 이상이고, 공포를 극대화했던 형벌들이 모두를 소름 돋게 했다고. 여기서 끝나지 않고 연산군은 조선을 완벽히 통제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법들을 만들었다. 실록을 기록하는 사관의 역할을 통제하고, 신하들의 충언을 막았고, 또 2인 이상 만나 대화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우어금지법’ 등을 만들며, 불통의 끝을 보여줬다.
최악의 폭정을 일삼은 연산군과 달리, 같은 상처를 지닌 정조는 성군의 길을 걸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정조는 복수의 굴레에서 빠져나와, 왕이 된 후 할아버지 영조의 전통성을 계승하면서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지혜로운 행보를 보였다고. 이에 심용환은 할아버지 영조의 사랑을 받은 정조와 정조에게서 나타난 영조의 모습을 덧붙여 흥미를 끌었다.
이러한 정조는 일성록(일기)를 쓰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해 관심을 모았다. 전현무는 “연산군과 정조를 비교한다면, 정조는 현명하게 일기를 통해 마음을 다스렸다”고 말하며, 사치와 향락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한 연산군과의 다른 점을 강조했다. 김경일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게 연산군과 정조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라고 말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주도적인 정책 실행으로 왕권 강화를 이룬 정조. 그와 달리 복수심에 불타 왕권을 폭정에 쓴 연산군. 그리고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준 정조와, 사랑을 받지 못했고 주는 법도 몰랐던 연산군. 심용환은 “정조는 마음을 지키는 것에 능했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 애민을 이루고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는 마무리 말을 맺었다.
한편,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최수진 ssu01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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