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제약회사가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을 포기해 다양한 국가에서 백신이 생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 시간) 샌더스 의원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생명이 달린 상황”이라며 “백신이 필요한 가난한 국가들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약회사가 지재권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 나머지 국가를 도와야 하는 것은 미국의 도덕적 의무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미국도 결국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일시 면제는 백악관이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의원은 9명의 민주당 상원 의원과 함께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적용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상무부와 백악관 내부에서도 지재권 적용 중단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제조사가 늘어나면 백신 원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해져 결국 백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도국에 백신을 직접 지원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미국의 제약회사들도 지재권 적용 중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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