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권레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성 친문 표심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게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드러난 만큼 원내 기반부터 다지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기본대출과 같은 ‘이재명 표’ 정책 추진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동시에 ‘성장’을 전면으로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3일부터 원내 의원 연구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성공 포럼) 가입 신청서를 받기로 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공정 가치를 담은 새로운 성장 담론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외에도 중도 성향 또는 친문 의원들도 포함해 확장성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네트워크 플랫폼인 '민주평화광장'도 오는 10일 발족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날 이 직접 자리를 방문해 강연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오는 12일 여의도에서 열리는 부동산 정책 토론회도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최측근인 김병욱 의원은 기본대출 법안을 준비하는 등 정책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원내에서 이재명 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최대 1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번 최고위원 중에서는 범이재명계로 불리는 백혜련 의원이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1위를 차지한 김용민 최고위원도 이 지사와 가까운 관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김병욱 의원은 기본대출 정책 내용이 추가된 서민금융법 개정안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대출은 신용등급이 높은 자산가나 고소득자들이 누리는 저이율 장기대출을 금융소외계층에도 제공하자는 취지의 서민금융 정책이다.
김 의원은 "청년이나 사회초년생도 공정한 출발선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자율) 1∼2%가량의 저리 장기대출의 기회를 국민 모두에게 주되, 대출금은 1,000만원 내외로 한정하는 방안이 있다"면서 "그 손실을 연간으로 분산하면 매년 부담액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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