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총 4조 달러(약 4,40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출안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2일(현지 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미국 일자리 및 가족계획 지출은 향후 8∼10년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가 된다면 우리는 해결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형 지출 계획에 대해 전폭적인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지출 계획은 경제를 생산적이고 공정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역사적인 투자"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적 인프라 투자인 ‘일자리 계획’과 보육·교육 등 인적 인프라에 역점을 둔 ‘가족계획’을 위해 천문학적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 상황이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안으로 법인세 인상과 1% 미만 부유층을 상대로 한 ‘부자 증세’를 제시했지만 공화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마저 증세가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중산층은 이미 세금을 충분히 내고 있고 이제는 가장 부유한 1%의 미국인과 기업이 역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런 바이든의 언급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영속적인 지출 증가에 대한 자금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고 나는 동의한다”고만 답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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