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의용 장관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 시내 그로스베너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세계뿐 아니라 한국에도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었다"며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3∼5일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으며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블링컨 장관과 회담을 했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연합뉴스와 만나 "블링컨 장관과 약 45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용을 다 얘기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뭘 해야할지와 북한 관련해서 잘 준비해왔고 우리도 할 얘기를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3자 회담을 할테니 그때 북한 관련해서 더 집중해서 얘기하려고 하며, 회의 중에도 곁가지로 종종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G7 회원국만 참석하는 만찬에 한국이 없는 가운데 북한 문제를 다루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독일,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등 참가국 대부분과 개별적으로 만나서 긴 시간은 아니어도 북한 관련해서 집중 얘기를 하게 되므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갖는 의미를 잘 설명할 것이고 미국도 미국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의에 관해서는 "한미일이 만난 뒤에 만나게 될 것"이라며 "연이어서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늘 저녁에 런던에 도착하려다가 블링컨 장관이 처음에 만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서둘러왔다"며 "오늘 이어서 한미일도 할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잘 안맞았다.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국에 앞서 일본과 가장 먼저 만났다.
한편,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 것과 관련해서 "내용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며, 잘 검토하면 그런 얘기를 못할 것이다"라며 "북한에 관해 긍정적인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남한의 대북전단 살포에 관해서만 얘기하고 미국에 관해 일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최종 내용을 파악할 때까지 입장 표명을 자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매우 조심스러워한다"며 대북전단 관련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은 국내 인민들에게 공개되는 노동신문에 실렸지만 미 국무부 성명을 비판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게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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