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새벽 1시30분 '한강 사망 의대생' 빈소 찾은 친구…父 "늦었다고 나가라 했다"

한강에서 실종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실종 전단/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가 4일 새벽 손씨의 빈소를 찾았지만 유족의 거절로 조문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손씨의 아버지는 "A씨가 새벽 1시30분쯤 자신의 작은아버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A씨는 작은아버지와 손씨의 빈소를 방문했고, 작은아버지가 'A씨가 밖에 조문하려고 와 있다.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손씨의 가족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씨 아버지는 "(A씨가) 아무도 없을 때 조문온 것 같다. 늦었다고 나가라고 했다"면서 "본인들(A씨 부모)은 얼굴도 못 내밀고 친척을 앞세워 왔다"고 말했다.

앞서 손씨 아버지는 사건 당일 A씨가 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렸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전날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A씨가 신발을 버린 것에 대해 "(A씨가 오전) 2시에 동영상 찍은 이후에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며 "그때 자기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손씨 아버지는 "우리 아들은 더 더러울 텐데 그걸 감안해서 찾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면서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지는 거지? 봐야 겠다.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 아빠에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이다"라고 말했다.

손씨 아버지는 또한 "거기서 두 가지 의문사항이 생긴다"면서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론 '잘 모르겠다', '물어보겠다', '어디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도 했다.



아울러 손씨 아버지는 "그 신발은 CCTV에 나온다. 4시 30분 CCTV에 나올 텐데 저는 안 봤지만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급할 건가라고 제가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잖나. 답답할 뿐인 거지"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손씨가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소지품에도 없었다.

현재 경찰은 실족사와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손씨의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손씨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5일 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손씨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발견됐는데 이와 관련, 국과수는 지난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상처에 대해 "몸에 난 상처들은 물길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과수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2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