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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가족에 백신 접종을 못 권하는 이유


“백신 맞아도 돼?”

최근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백신을 접종해도 괜찮은 건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안전한 건지’를 묻는 질문에 정부 브리핑과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대답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기자가 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라’ 혹은 ‘접종하지 말아라’라고 결정해줄 수는 없다. 그들의 안전을 기자가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당국은 백신 안전성과 관련된 논란이 생길 때마다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답변한다. 이 말은 일견 사실이다. 국내외 과학자들은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를 하루라도 빨리 종식하는 게 접종 부작용을 없애는 최선의 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의아하다. 다들 백신 특히 AZ 백신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의 원인은 1차적으로 정부가 제공했다. 지난 2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접종 후 신고 접수된 사망 13건, 중증 의심 사례 12건 등을 심의한 결과 예방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모두 생전에 기저 질환을 앓았고 선행 원인으로 사망했다는 설명이다. 중증 사례 역시 기저 질환 등을 이유로 12건 중 11건이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왜 인과성이 없는지, 어떤 기저 질환이 사망 등의 실제 원인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인과관계가 없다”는 발표는 무책임하다. 사망의 원인을 확정할 수 없다면 인과관계 여부도 알 수 없는 게 오히려 논리적이다.



현재까지 백신을 맞은 상당수는 ‘백신 접종을 해야 사회가 안전하다’는 식의 독려에 어쩔 수 없이 접종을 선택했다. 그런 접종자나 접종 예정자들에게 정부가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것은 정책 결정자 중심적이며 무책임하다. 이득은 사회가 나눠갖지만 위험은 개인이 감당할 몫이기 때문이다. 접종 후 부작용 발생의 원인에 대해 평범한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적극적이고 ‘친절한’ 정보 제공이 요구되는 이유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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