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 활동을 재개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황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회복, 제가 직접 나서겠다”며 방미 배경을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껍데기만 남은 한미 동맹, 더 방치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못하니 저라도 간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행은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황 전 대표는 한미 관계, 대북 정책 등과 관련한 CSIS 토론회와 세미나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이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이 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며 “미국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한미 관계와 동북아 관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미 일정은 7박 9일이다. 일정에는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의 지성호 의원과 정원석 비상대책위원이 동행한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한미 동맹은 세계에 전례없는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었다”며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는다는 말처럼 항상 함께했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 기대를 거는 일에는 지쳤다”며 “국민도 그렇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15일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뒤 공식 석상에서 물러났다. 잠행을 이어오던 황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처리 직후 SNS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지난 2월에는 대담집 형식의 참회록 ‘나는 죄인입니다’를 발간했다. 이달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선수가 되든, 킹메이커가 되든 목표는 문재인 정권 종식”이라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국민을 위한 머슴·문지기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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