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주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새로워지겠다”고 5일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한미 관계와 동북아 관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토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어린이날을 거론하며 “아이처럼 한없이 낮아지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며 “타인의 눈망울에 맞춰 제 중심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황 전 대표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하기로 했다. 황 전 대표의 방미에는 국민의힘 인사 2명이 동행한다. 33세의 정원석 비상대책위원과 현역 의원 1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정 비대위원은 자유한국당 시절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4월15일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뒤 공식 석상에서 물러났다. 잠행을 이어오던 황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처리 직후 8개월 만에 SNS에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지난 2월에는 대담집 형식의 참회록 ‘나는 죄인입니다’를 발간했다. 그는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 들어온 후 지난 2년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3월 10일 정치 재개를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그는 SNS에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다”며 “지금은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쫒을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선수가 되든, 킹메이커가 되든 목표는 문재인 정권 종식”이라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국민을 위한 머슴·문지기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참패에 대해 “정치 경험도 풍부하지 못했고, 디테일도 부족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첫 도전은 실패였지만, 다시 한다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나라가 정말 맛이 가고 있다. 국회의원 하려고 정치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나는 정치를 그만둔 적이 없다. 당직을 내려놓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함께 할 아주 귀한 자산”이라며 “(야권의)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 (통합의) 열차가 출발했고, 속도가 점점 빨라져 타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도 소통하고 있다면서 “안 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입당 결정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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