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욕죄 고소와 관련해 “참모들이 대통령께서 폭넓게 보도록 보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문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비판 전단을 살포한 30대 남성을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조 전 장관에 대한 기대 수준이 있었다”며 이를 충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여러 가지 것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특히 젊은 층에 여러 가지 상처를 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조 의원이 김 후보자를 향해 ‘지난해 총선 때와 전당대회 때 조국 사태에 관한 의견을 다르게 언급했다’고 꼬집자 그는 “(전당대회 때는) 당의 주요 지지자들을 상대로 메시지를 내야 해서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핵심은 도대체 그럼 검찰이 하는 행위는 누가 지적하겠는가”라며 “검찰이 한 사람을 손보듯 탈탈 터는 관행도 문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지자와 일반 국민이) 조 전 장관 사태를 보는 눈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서는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전당대회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이루 말로 못할 고초를 겪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일부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민주주의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피해 호소인’이라고 했던 김 후보자는 “거듭 몇 차례 사과드렸지만, 피해자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당시 저희 당도 박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입장 정리를 못 했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인지 감수성이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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