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강력 견제에 나섰다. 러시아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조건이 충족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방위동맹 가입 여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약속을 충족할 준비가 되면 가입을 원하는 나라에 나토 문호를 개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건이 충족된다는 조건이 달렸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던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장-피에르 부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주권과 영토 보전, 독립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지만 상당한 전력이 남아 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안보협력과 지원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무모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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