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7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4월 셋째 주(4.18∼24)에 주간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고 이후 2∼3주 동안 주 단위로 환자 수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이날 오전 확진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인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이번 주 1 미만 수준에서 유지되고, 특별한 변수 없이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향후 1∼2주 안에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 밑으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이번 주는 지난 5일 어린이날 휴일 검사 수 감소가 오늘(7일) 환자 수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어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환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예방 접종률도 올라가면 상황을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주일(5.1∼7) 국내 발생 확진자는 누적 3,879명으로 일평균 554.1명꼴이었다. 직전주(4.24∼30) 일평균 확진자 621.0명에서 66.9명 줄면서 500명대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수도권 발생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343.9명으로 직전주(4.24∼30) 397.9명에 비해 54명 감소했다. 비수도권 확진자 수 역시 지난주 일평균 210.3명으로 직전주(일평균 223.1명)보다 감소했다.
휴대전화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주민 이동량은 지난 4일 기준 3,332만건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2.7%(87만건) 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789만건으로 직전주(1,784만건)와 유사했으나 비수도권은 1,543만건으로 5.6%(82만건) 증가했다.
윤 반장은 최근 환자 수 감소가 '특별 방역관리' 시행으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특별관리 주간의 효과는 집단감염 사례 등의 자료를 가지고 더 평가해 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행 특별관리 주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조만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장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면회 허용을 위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달 중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윤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어르신들이 이달 14일 이후부터 2차 접종을 시작하는데, 2차 접종이 이뤄지고 2주 뒤 면역 형성이 완전히 이뤄지는 부분을 고려해 일정을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일(8일)이 어버이날이다 보니 요양병원, 요양시설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자 하는 마음이 상당히 강할 것으로 알지만 전면적인 면회는 아직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면회는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가능할 것이고, 이런 조치는 현장의 의견을 들어 안내하겠다. 조금만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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