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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실종 다음날 폰 번호 바꾼 친구…변호인 "연락 위해 모친 명의로 임시 개통"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실종 전단/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하루 만에 휴대폰 번호를 바꾼 것을 두고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A씨 측이 번호를 바꾼 이유를 밝혔다.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A씨 변호인은 정민씨 실종 하루 만에 휴대폰 번호를 바꾼 이유에 대해 A씨가 휴대폰을 잃어버리자마자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새로 번호를 바꾼 게 아니라, 연락을 위해 모친 명의로 임시 휴대폰을 개통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정민씨 아버지 손씨는 지난 5일 전파를 탄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에 나와 A씨가 하루 만에 휴대폰 번호를 바꾼 것에 대해 언급했다.

손씨는 "상식적으로 (휴대폰이 없어지면) 전화해서 찾아봐야 하는데 우리 아들 휴대폰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전화한 적이 없다"면서 "휴대폰이 확실히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전화를) 안 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손씨는 "(사건 발생) 그 다음날 (A씨와) 만났을 때 공기계를 사서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고 하더라"면서 "하루도 못 참고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휴대폰을 찾을 일이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물었다.

손씨는 또한 "증거가 없어지면 힘드니 그 집 주변이나 차량이 됐든, 휴대전화가 됐든, 많은 자료를 빨리 찾아야 되는데 가시화되지 않으니까 불안하다"면서 "이건 절대로 그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충분히 주변 사람들이 개입됐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경찰의 미진한 초동 수사를 지적하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손씨가 제출한 진정서에는 실종된 날 새벽 3시 30분에 전화한 사실을 실종 이후 첫 만남에서 A씨가 왜 숨겼는지, A씨와 정민씨의 휴대전화가 왜 바뀌었는지,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왜 버렸는지 등에 대한 의문점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대학생 손정민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손씨는 실종된 지 6일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태영기자


한편 A씨 휴대전화는 정민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정민씨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소지품에도 없었다.

앞서 지난 4일과 6일 사고 현장 인근에서 아이폰이 연이어 발견됐지만 경찰의 확인 결과,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정민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실족사와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민씨의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민씨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5일 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정민씨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개 발견됐는데 이와 관련, 국과수는 지난 1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상처에 대해 "몸에 난 상처들은 물길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과수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2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한편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잃어버렸다는 휴대폰과 버렸다는 신발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6일 A씨의 휴대폰이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이라고 밝혔다. 또 실종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해서도 명확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A씨의) 휴대폰 확보를 위해 강변과 수중 수색 등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동 시간대 현장 주변에 있던 목격자 중 현재까지 6명을 참고인 조사를 했고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신용카드 사용 및 통화 내역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한 자료는 최대한 확보해 분석 중이다. 추가 목격자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도 했다. 목격자 6명 중에는 일관되게 진술한 현장 장면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민씨의 동선 파악을 위해 CCTV와 당시 한강공원을 출입했던 차량들의 블랙박스 영상 확보에 나섰다. 또 사건의 중요한 핵심단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친구의 핸드폰 찾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정민씨의 실종 당시 상황과 행적 수사를 위해 총 54대의 CCTV를 확보해 정밀 조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민씨가 한강공원에 체류했던 시간대에서 근처 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를 확보해 관련 블랙박스 영상 확보 및 분석 중이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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