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식 계정을 중지시킨 트위터가 그의 홈페이지 게시글을 ‘복붙’해 게시하는 또 다른 계정의 운영도 중지시켰다. NBC뉴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는 '@DJTDesk'라는 이름의 계정이 등장했다. 이 계정의 프로필 란에는 '제45대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을 대신해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의 게시글을 복사해 올린다'는 소개글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 계정은 불과 몇 시간 뒤 운영을 중지당했다.
‘세이브 아메리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다. 마침 지난 4일 이 사이트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 코너가 새로 만들어졌는데, 그에 맞춰 관련 트위터 계정도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 블로그 코너를 클릭하면 마치 트위터 피드처럼 올라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글들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 여파로 자신의 SNS 계정을 무기한 중지당하자 공식 웹사이트를 활용해 이전처럼 글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는 가장 최근인 5월 6일 오전 11시 57분에 올린 글에서 '가짜 뉴스' 미디어, 빅 테크 기업, '급진 좌파' 민주당이 '대선 사기'에 협력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NBC에 '@DJTDesk'라는 계정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승인으로 만들어진 계정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NBC에 "우리의 금지 회피 정책에 나와 있는 대로, 우리는 중지된 계정과 연계된 게시물을 홍보하거나 옮기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는 계정에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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