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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맞은 70대 엄마 반신불수…당국은 기저질환 탓만" 靑 청원

"치매 초기 증상 있던 78세, 접종 2~3일 뒤 혼수상태"

"치료 받게 해달라" 요구…당국은 "백신 연관성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반신불수가 됐다는 주장이 담긴 국민청원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반신불수가 됐다는 주장이 담긴 국민청원 글이 게시됐다. 충북 음성에 거주한다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치매 초기 증세가 있는 78세 엄마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이튿날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더니 2∼3일 뒤 119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가 혼수상태"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주간요양보호소를 계속 다니시려면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정보로 인해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며 "보건소에서 의사 선생님이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고 해 맞았던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엄마는 혈압과 당뇨 증세가 있었지만,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엄마는 한쪽 손가락과 발만 조금 움직일 뿐 눈도 뜨지 못하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이대로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고 썼다. 이어 "의사가 '뇌로 가는 대동맥이 막혔는데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백신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3일 심의 결과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고 기저질환 탓을 하며 치료비조차 지원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78세의 나이라면 대부분 작은 병이 있을 텐데 단순히 기저질환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문제 될 게 없었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따르기 위해 맞은 백신이 엄마에게 독이 됐다"며 "끝까지 치료라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에는 7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약 1,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음성군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과 인과 관계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치료비 지원 등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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