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후 사지 저림 등 부작용 증세를 보인 강원도의 한 경찰관이 ‘뇌출혈’이라는 최종 진단을 받았다.
9일 강원경찰청 소속 30대 A 경위에 따르면 그는 정밀검사를 진행한 대학병원에서 전날 ‘상세 불명의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9일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AZ 백신을 맞은 뒤 이틀 후인 이달 1일 양쪽 다리 허벅지가 저려왔고 감각 저하를 느꼈다. 이어 4일 좌뇌에 뇌출혈 소견 진단을 받은 그는 병원에 입원한 뒤 뇌 정밀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뇌출혈 판정을 받았다.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진단서에 명시되지 않았다.
병원에서 퇴원한 A씨는 앞으로 뇌 경련과 발작을 억제하고 뇌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도 받아야 한다. A씨는 현재도 어지럼증과 사지 저림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단기 기억력 저하 증세도 보이고 있다.
A씨의 동료 경찰관 등은 “A씨가 앞으로 뇌출혈 환자로 조심조심 살아야 하겠지만 힘을 모아서 공무상 재해로 경찰을 거쳐 공무원연금공단, 인사혁신처까지 인정받도록 나아가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작용 확률이 수만분의 1이라고 해도 그 부작용이 내 가족, 내 친구, 나 자신이면 1분의 1이 되는 것”이라며 “한 가정에 생긴 불행으로 한정 짓지 말고, 부작용 문제가 공론화 되어 더 큰 불행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했다.
춘천시보건소는 A씨의 사례를 이상 반응 사례로 질병관리청에 보고한 뒤 A씨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