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토종 농작물을 체계적으로 보존·분양하기 위해 올해 고양·안산·오산·이천시 등 4개 시에서 토종 종자를 수집·발굴한다.
도는 이를 위해 토종 종자 수집대상자로 민간단체인 토종씨드림과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수집대상자 2개 단체는 올 연말까지 고양시 등 4개 시내 농가 등을 돌며 지역당 100점 이상의 토종 종자를 수집·발굴하고 수집된 종자를 경기도 토종종자은행에 입고할 예정이다.
도는 농가 고령화와 도시화로 소멸 위기를 맞은 토종 종자를 체계적으로 보존·분양하기 위해 2019년 종자관리소 평택분소에 토종종자은행을 설립했다. 이곳에는 전시실, 종자보관시설, 증식포 및 체험장 등의 전문 보관·저장시설이 있다.
도는 2012년부터 종자관리소와 민간단체를 통해 3,000여점의 토종 종자를 수집했고 민간단체 보관 물량을 제외하고 현재 1,600여점을 토종종자은행에서 보관·증식하고 있다. 올해는 진한누룽지벼, 아롱벼 등 토종 벼 19종과 선비잡이콩, 쥐눈이콩 등 밭 작물 100여종을 증식했다. 내년부터는 토종 종자를 생산하고자 하는 농가 및 시·군에 종자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두식 경기도 종자관리소장은 “예전보다 토종 종자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농가에서는 생산·판로에 대한 어려움이, 소비자는 구매·활용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앞으로 경기도 종자관리소는 토종 종자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종자 플랫폼 역할을 맡고, 토종 종자 대량증식 공급 등 공적인 업무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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