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한다고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오메트릭에너지는 이날 ‘도지-1 달 탐사’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분기 중 진행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로 무게 40㎏의 정육면체 모양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내는 임무다. 위성에는 센서와 카메라, 컴퓨터 시스템 등이 내장돼 있다. 이번 계획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액 도지코인으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톰 오치네로 스페이스X 부사장은 성명을 내 '도지-1' 임무가 "가상화폐가 지구 궤도를 넘어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행성 간 상업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하며, 도지코인을 활용한 이번 계획을 확인했다.
이번 임무는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만우절인 4월1일 올린 "스페이스X는 말 그대로 도지코인을 달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트윗을 통해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이날 발표는 머스크가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했다가 코인 가격이 하락한지 하루만에 나왔다. SNL 출연에서 머스크는 “(도지코인은) 사기다”라고 농담을 했다가 코인 가격이 개당 최대 0.7달러 선에서 30% 이상 급락한 0.5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