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급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10만원 상당의 ‘급식 바우처’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바우처를 이용해 인근 편의점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도시락, 제철과일 등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10일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사업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격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급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교육청은 앞서 원격 수업 중인 학생이 평일 점심에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탄력적 희망급식’,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급식카드(꿈나무카드)를 통해 결식을 줄여왔지만 이번 바우처 사업을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매일 등교하는 초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 학생들을 제외한 56만여 명이 대상이다. 탄력적 희망급식, 꿈나무카드 사업 혜택을 받는 학생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바우처 지원을 신청하면 학생들은 부모나 자신의 휴대전화에 10만원의 제로페이 모바일 포인트를 지급 받게 된다. 지급받은 포인트는 인근 6곳(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이마트24) 편의점에서 오는 20일부터 7월 16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바우처를 이용해 구매하는 경우 구매 액의 10%를 할인 받을 수 있으며 통신사 멤버십 할인 등 중복 할인도 가능하다.
구입 식품은 도시락, 제철 과일, 흰 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쥬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김밥(삼각김밥 제외)류 10개 군으로 한정된다. 편의점 식품은 열량과 염도가 높다는 학부모 우려를 고려해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식품군을 제한한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학생들이 쉽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판매처를 편의점으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청은 사업 시행과 동시에 모니터링 단을 운영해 바우처 사용 패턴 및 만족도 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사용처를 ‘선한 영향력 가게’ 등 일반 식당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사업은 기존 학교 급식, 탄력적 희망급식 등에서 소외된 일부 사각지대 학생들에게 영양 높은 점심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건강과 안전을 놓치지 않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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