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2위인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면 (올림픽 개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물론 나는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올림픽이 열리기를 바라며 올림픽은 내가 평생을 기다려온 대회”라고 전제했다. 올해 2월 열린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오사카는 도쿄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돼왔다. 그는 “그러나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도쿄 올림픽은 원래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올해 7월 23일로 1년 연기됐다. 최근 일본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도쿄 등 4개 지역에 이달 말까지 긴급사태를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가 도쿄 올림픽이 취소돼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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