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대체 선발 1순위는 양현종.” 미국 댈러스모닝뉴스는 10일(한국 시간)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29)의 부상자 명단(IL) 등재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하고도 불펜으로 돌아간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다시 ‘대체 선발 1순위’ 기회를 잡았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이날 화상 인터뷰에서 오른손 중지 타박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아리하라의 빈자리를 메울 투수로 양현종과 콜비 앨러드, 웨스 벤저민을 꼽았다. 양현종이 아리하라의 대체 선발로 확정되면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4경기 중 한 경기에 출전한다.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는 증상으로 고전 중인 아리하라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올 시즌 아리하라의 성적은 7경기 2승 3패 평균 자책점 6.59다. 우드워드 감독은 “아리하라는 제구가 좋지만 손가락에 이상이 생긴 지금은 날카로운 제구를 유지하지 못했다”며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양현종은 이번 시즌 텍사스에서 던진 3경기에서 12이닝 동안 3실점(평균 자책점 2.25)만 하는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27일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양현종은 아리하라가 한 차례 등판을 거르면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3⅓이닝(4피안타 1실점) 동안 삼진 8개를 잡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을 ‘수훈 선수’로 꼽으며 카우보이 모자를 줬다.
미네소타전을 마친 후 불펜으로 돌아간 양현종은 아리하라가 IL에 오르면서 다시 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양현종과 대체 선발 경쟁을 벌일 좌완 앨러드는 올 시즌 7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3.52를 올렸다. 또 다른 경쟁자 벤저민은 세 차례 구원 등판(5⅔이닝 4피안타 3실점)한 뒤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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