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사진) 부산 기장군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세 번째 호소문을 발송했다. 기장군은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대기업 유치를 추진 중이다.
10일 기장군에 따르면 오 군수는 10일 취임 4주년 대통령 특별연설을 듣고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또다시 보냈다. 오 군수는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방역전쟁과 반도체 패권이라는 경제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면서 “전시에서는 지도자 결단이 곧 형평성이자 선례이며 국민 공감대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 사면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법원에서 내린 이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한다”면서도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 사면이란 결단을 내려 달라”고 했다.
오 군수의 이 같은 호소는 삼성을 현재 조성 중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상황에서는 전문 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기장군은 147만8,772㎡ 부지에 군비 3,197억원을 투입해 원자력 비발전 분야를 선도할 방사선기술(RT) 산업의 집적화 단지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현재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사업, 중입자가속기,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이 추진 중이다.
오 군수는 “대기업들과 강소기업들이 지방으로, 기장군으로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군과 17만6,000 기장군민이 피와 땀과 열정으로 만들고 있다”며 “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투자가 절실하고 또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지난 2월 1일과 4월 15일에도 이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발송한 바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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