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출동 도중 순직한 용인소방서 고(故) 신진규(33) 소방교의 영결식이 11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백군기 용인시장, 국회의원?시?도 의원,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고 신진규 소방교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영결사를 통해 “먼저 고인을 떠나보내시는 유가족분들과 동료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고 계실 소방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를 전했다.
이어 “고인은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을 대하고, 싫은 소리를 해도 화내는 법이 없었다. 어렵고 힘든 일도 솔선수범하는 훌륭하고 믿음직한 소방공무원이었다”라며 “가족을 잃은 텅 빈 마음을 다 채울 수는 없겠지만 유가족 여러분께서 이 깊은 상실감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여러분 곁에서 함께 하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지사는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 도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여러분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한없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며 “그러나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곧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다시는 아까운 목숨이 희생되는 일 없이 안전하고 보람 있게 일 할 수 있도록 우리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이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용인소방서 동료 대표로 나선 최정규 소방장이 조사를 통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최 소방장은 “이럴 줄 알았으면 출동 나갈 때 우리는 소방관의 사명도 중요하지만 너 또한 누군가의 아들이자 가족이라고 너 자신 또한 더 챙기라고 다시 한 번 말을 못해 준 내가 정말 밉다”며 “소방관의 사명감은 이제 그만 잊고 하늘나라에서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 거기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건강해야 한다. 알겠지?”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신 소방교는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께 성남시 농기계 창고 화재로 탱크차를 몰고 출동하다가 현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농로가 붕괴하면서 차량이 도로 옆 7∼8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로 순직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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