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민의힘을 향해 "과거 정치와 인연이 없는 사람을 대표로 뽑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을 나간 후 '도로 한국당'이 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서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르면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얼마나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지에 따라 당의 앞날이 달라질 것이라는 뜻이다.
김 전 위원장은 "('도로 한국당'이 된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면서도 "'과거 회귀' 전당대회가 되면 지난 1년의 노력이 다 허사가 되어 버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초선인 김웅 의원 등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정당 대표가 과거처럼 정치 경험이 많아야 할 필요는 없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이 정치를 했던 분들이 또 당을 움직인다고 하면 국민이 '변화를 위해 애쓰는구나'라고 평가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44살에 집권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언급하면 초선 의원 출마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 전망에 대해 "정권교체 가능성이 70% 정도"라며 "새 정권이 출범하면 개헌 문제는 필연적으로 제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정권을 잡았는데 민주당 180석의 국회 구조가 그대로라면 정부가 구성되겠나"라며 "권력구조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된다"고 내다봤다.
또 "세상이 달라져 과거처럼 정당의 여론 수렴, 동원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라며 "대선에서는 국민 지지를 받는 후보자 한 명만 나오면 그 세력만으로 선거를 치르고, 기존 정당이 거기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도움을 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난 누구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본인이 판단할 몫"이라고 답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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