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한 오리가 경찰관을 쫓아다니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9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렉싱턴 애비뉴에서 어미 오리가 새끼 오리들을 데리고 나들이에 나섰다.
하지만 오리 가족은 도심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고 인파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특히 오리들이 인도에서 차도로 갑자기 뛰어내려 길을 건너 차량이 급정거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위험한 상황도 벌어졌다.
뉴욕 경찰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 오리 가족을 옮기기 위해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운반 수단으로 사용할 상자는 단 하나 뿐. 어미와 10마리가 넘는 새끼 오리를 한 번에 옮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경찰관들은 상자 안에 새끼 오리들만 담은 뒤 새끼들의 울음소리로 어미를 유인하기로 결정했다. 경찰관이 새끼 오리들을 넣은 상자를 안고 걸음을 떼자 예상대로 새끼들의 울음소리를 들은 어미가 뒤를 쫓기 시작했다. 어미는 상자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은 채 걷거나 날며 경찰관을 따랐다.
뉴욕 경찰은 뉴욕 센트럴 파크의 호수 인근 잔디밭에 새끼들을 풀어줬다. 어미와 새끼들은 호수 위를 헤엄치며 자리를 떠났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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