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혼 발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빌 게이츠(65)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초호화 골프클럽에서 수개월 째 칩거 중이라고 뉴욕포스트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인디언웰스에 있는 빈티지클럽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 골프클럽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고 독점적인 개인 컨트리 클럽으로 알려진 곳이다. 소식통은 “빌 게이츠는 약 석달 동안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이혼을 할 것으로 오래 전부터 판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빌 게이츠가 딸 제니퍼, 그의 약혼자인 이집트의 백만장자 나엘 나사르와 빈티지 클럽에 함께 있는 게 목격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이 클럽에 개인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회원 가입 비용은 25만달러이며, 주택 가격은 230만~2,000만달러로 다양하다. 클럽 중앙엔 8만5,000평방피트(약 7,896㎡)의 클럽하우스가 있고, 레스토랑과 고급 스파를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상위권에 올라 있는 18홀짜리 골프코스가 2개 있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1990년 이 리조트 안에 위치한 거대한 집에 1,25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의 규모는 1만3,573평방피트(약 1,260㎡)로, 침실 6개와 9개의 욕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빌 게이츠와 이혼을 결심한 멜린다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기 전부터 약 2년간 이혼변호사와 상담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멜린다는 이혼 소장에 빌 게이츠와의 결혼생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이혼의 원인으로는 빌 게이츠가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제프리 엡스타인과 교류를 한 점이 언급되고 있다.
소식통은 빈티지 클럽이 매우 사적인 곳이라며 “빌이 이혼이나 엡스타인과 관계에 대해 묻는 사람들로부터 숨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빈티지 클럽이 전설적인 골프선수 아놀드 파머도 (백악관) 비밀 경호국 수준의 보안 점검 때문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출입이 어렵다고 전했다.
빌 게이츠의 대변인 브리짓 아놀드는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 “자선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2019년에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당시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만남을 후회하고 그렇게 한 게 판단 실수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도 2019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엡스타인과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를 만났다”면서도 “그와 사업 관계나 우정은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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