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12일 “한미정상회담의 주된 논의 의제 중 하나가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백신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국은 백신에 대한 원천 기술과 원부자재를 갖고 있고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며 “두 개를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런 비전이 있기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이) 그에 대해 그 부분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백신의 조기 공급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우리가 하반기에 굉장히 많은 양의 백신을 확보해놓고 있는데 다만 5·6월에는 백신을 놓을 수 있는 역량에 비해 백신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시기 조정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구체화된다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수혁 주미 대사가 지난 10일(현지 시간)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를 접촉해 6월 전에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 대사는 “화이자 고위 임원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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