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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소 경제 선도 위해 탈원전 접고 SMR 적극 지원하라


수소 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적인 탄소 중립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수소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 수소 시장 규모가 무려 1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1세기 ‘금맥’으로 불리는 수소 경제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해결할 키로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가 꼽힌다.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등을 한 용기에 모은 차세대 소형 원자로다. 수전해로 탄소 배출 없는 그린 수소를 얻기 위해서는 물에 전기를 보내야 하는데 이러한 열을 언제 어디서나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수단은 현재로서는 SMR이 유일하다. SMR이 10년 이내에 원자력 시장을 주도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는 이유다.

미국은 청정에너지로 분류한 SMR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비용이 기존 원자로 건설의 절반 수준인 SMR이 100%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중국·일본 등도 70종 이상의 SMR을 개발 중이며 우리나라는 2012년 세계 최초로 SMR 노형 가운데 하나인 ‘SMART’의 표준설계 인가를 따냈다. 하지만 기껏 개발해놓고도 ‘탈(脫)원전 정책’ 탓에 아직까지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지름길은 SMR 활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러한 충고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외려 탈원전의 고삐를 바짝 쥔 채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 매달리고 있다. 수소 경제 시대에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민간의 연구개발(R&D)만 독려할 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에너지 정책부터 다시 짜야 한다. 오기로 밀어붙인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SMR 개발을 통한 수소 산업 활성화 등 미래형 에너지 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초격차 수소 경제에서 활로를 찾아야 할 때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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