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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여성·청소년범죄 피해자 조사공간 확 바꾼다

2차 피해 막기위해 리모델링 사업

인권친화형 조사환경 개선 사업 개념




경찰이 성폭력이나 가정 폭력과 같은 여성·청소년 범죄 피해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관련 수사팀 사무실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사업에 나선다. 경찰서로 조사 받으러 오는 피해자가 다른 이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별도의 출입문과 시선 차단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심리적 안정을 도와 혹시 모를 2차 피해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이러한 내용의 ‘인권친화형 조사환경 개선사업’을 위한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요 조사 결과 시도 경찰청 2곳과 서울 강북경찰서를 포함한 전국 31개 경찰서 등 총 33개 관서에서 40곳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오는 21일까지 각 시·도청별로 현장 실사를 벌여 7~8월 중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사업에는 2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권친화형 조사환경 개선사업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시행된 프로젝트다. 경찰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36억 원을 들여 모두 78개 경찰관서의 조사환경 개선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사무실 책상 배치와 리모델링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동선을 분리하고 조사·사무 공간을 나누는 등 피해자 중심의 인권친화형 조사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경찰은 여성청소년수사팀의 피해자 전용 공간의 경우 별도의 출입문과 시선 차단 가림막을 설치해 피해자 노출 방지 및 2차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다. 또 피해자가 직접 방문하는 경우 남성 경찰 조사관 등의 시선에 위축되지 않도록 사무실 출입문에 여경 호출 인터폰을 설치해 여경이 수신 후 피해자를 지원 공간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호출 시스템을 구비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성청소년계뿐 아니라 강력계 등 다른 수사 기능이 있는 사무실에서도 피해자 인권 친화형으로 동선을 조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피해자 인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전국 경찰관서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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