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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터 위력으로 거포군단 잠재운 류

MLB 팀 홈런 1위 애틀랜타에

류현진, 7이닝 6탈삼진 1실점

MVP 프리먼에 세차례 압승

홈런1위 아쿠냐Jr도 꽁꽁 묶어

3승 챙기고 평균자책 2.95로

잘 던지면 됐지류현진이 13일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전 6회 타석에서 벤치 사인을 받고 있다. 류현진이 타자로 나선 것은 지난해 토론토 입단 후 처음이다. /애틀랜타=AFP연합뉴스




지난 경기 5이닝 4실점 승리가 못내 찜찜했던 걸까.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체 팀 홈런 1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13일(한국 시간) 제대로 혼내줬다.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막는 시즌 최고 성적으로 가뿐하게 3승(2패)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 자책점도 3.15에서 2점대(2.95)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서 몸 중심이 앞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보여서 뒤로 교정하는 준비 과정을 거쳤다”면서 이날 특히 잘 통한 컷 패스트볼(커터)에 대해서는 “움직임이 큰 슬라이더성으로 던졌다. 경기 전 준비한 부분”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자책점을 기록한 뒤 2 대 1 상황에서 내려갔다. 지난달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7이닝 2실점(패전)을 넘는 올해 최고의 호투다.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4점을 주면서도 타선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던 류현진은 부상 후유증 우려를 깨끗이 씻고 토론토의 4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토론토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보다 3승 많은 성적(19승 16패)을 내면서 신바람을 키웠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빈티지(기대대로 빼어난) 폼’으로 애틀랜타를 압도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이 서서히 뜨거워지는 가운데 토론토에 꼭 필요한 에이스의 완벽한 본보기를 보였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인 프레디 프리먼과의 세 차례 대결이 압권이었다. 1회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3회 2사 1루에서는 낮은 체인지업으로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5회 2사 1루에 다시 만나서는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든 뒤 한복판 포심으로 헛방망이를 유도해 두 번째 3구 삼진을 엮었다.



MLB 전체 홈런 1위(11개)인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도 류현진과의 대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재미를 못 봤다. 류현진은 5회 7번 타순의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토론토는 0 대 1이던 6회 마커스 시미언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7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역전 솔로 포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내셔널리그 팀과의 경기라 1년 7개월 만에 타석에 들어선 9번 타자 류현진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격 연습 때 몇 차례 홈런을 날렸던 그는 실전에서 자신감 있는 큰 스윙으로 거푸 헛스윙 삼진을 당해 눈길을 끌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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