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단독으로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을 가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국무총리로 임명한 지 28일 만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재석 176명 중 찬성 168명, 반대 5명, 기권 1표와 무효 2표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야당인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한 목소리로 여당의 ‘일방 강행’을 비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무총리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단독 표결은 국회 역사상 문재인 정권에서만 있었던 일이며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이어 두번째"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국회를 만들고 있다"며 "민심에 귀를 닫고 야당과의 합의 없이 단독 강행처리하는 것은 남은 1년도 야당의 존재를 무시하고 국정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수석부대표는 "단독처리는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이 마지막이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집권 여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결과가 무엇이냐"며 "주택시장 대혼란으로 청년 민생을 처참하게 만들어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통 인사와 무능장관 및 참모로 경제 와 부동산, 일자리 등 국민의 삶을 망쳐놓은 것은 셀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오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하는 본회의가 여당의 일방적인 강행으로 이뤄지게 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배 원내대표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께서 취임해 만난 예방 자리에서 분명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력적 의회를 만들어나가실 것을 약속하셨다"며 "그러나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 합의 없이 국무총리를 인준하는 본회의가 일방적으로 개회됐다"고 했다.
배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협치를 하겠다는 민주당의 그간의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한 바 있다"며 "하지만 이런 식의 일방적인 강행은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행위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