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가 왕실 생활에 대해 "영화 ‘트루먼쇼’와 동물원을 합친 것 같았다"고 폭로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이날 미국인 배우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암체어 엑스퍼트'에 출연해 영국 왕실에서 독립하기 전을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왕실에 "대물림되는 고통과 괴로움이 많았다"면서 "나는 그 순환을 끊고 싶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특히 모친인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겪었던 일을 보고 20대가 되면서 자신이 왕실 내 "직업"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장막 뒤를 목격했고,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봤다"면서 "나는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 그것은 트루먼쇼와 동물원에 있는 것을 합친 것"이라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트루먼쇼는 짐 캐리가 출연한 1998년 영화로, 자신의 인생이 TV로 생중계되는 것을 모른 채 살아가던 남성이 진실을 깨닫고 촬영장을 탈출한다는 내용이다.
해리 왕자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치료를 받기 시작한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메건과 대화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며 "그녀는 내가 상처받고, 통제 밖의 일로 격분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치료 덕분에 현실을 직시하게 됐고 자신의 특별한 지위를 다른 사람을 돕는데 쓸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해리 왕자 부부가 지난 3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왔다. 당시 흑인 혼혈인 메건은 영국 왕실이 자신의 아들 아치의 '어두운 피부색'을 우려해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며 인종차별 피해를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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