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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 "중구 개항장, 명품 도보 관광지구로"

138년된 한국 근대 역사 발상지

내년까지 문화 체험 순례길 만들고

고증 거쳐 올 '청년 김구의 길' 조성

낙후된 신흥·답동마을은 도시재생

영종도 공공인프라 확충에 힘쓸것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 /사진 제공=인천 중구청




“‘인천 개항장 역사문화 순례길’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인천의 원도심인 중구를 ‘명품 도보 관광지구’로 육성하겠습니다.”

홍인성(사진) 인천 중구청장은 1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천 중구는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품고 있는 전통과 역사의 도시”라며 “오는 2022년까지 개항장 일원에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 탐방로를 만들어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중구의 개항장 역사문화 순례길 조성 사업은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21년도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근대 역사의 발상지이자 주무대인 개항장 길을 따라 역사적 발자취와 개항 문물을 체험하는 순환형 테마탐방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개항장 거리는 1883년 개항 이후 근대 개항기를 맞이한 역사적 장소다. 관련 문화재, 박물관,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는 중구의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주요 관광지를 선정하는 ‘2020년 한국 관광의 별’ 행사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천 중구는 개항장 거리 개발과 함께 백범 김구 선생과 인천 중구의 인연을 바탕으로 ‘청년 김구의 길’을 올 연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백범은 20대 청년 시기인 1896년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 스치다 조스케를 살해한 이른바 ‘치하포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인천 감리서에 수감됐다가 이후 탈옥했다. 중구 내동의 옛 인천감리서 자리에 역사공원과 함께 당시 백범의 활동을 돌아볼 수 있는 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홍 구청장은 “정확한 역사적 고증과 사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했고 전문가·주민으로 구성된 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청년 김구의 길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도심의 낙후된 주거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흥·답동 공감마을에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난해 공영주차장 2곳을 조성해 개방했고 주민공동이용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주민 공동이용시설은 카페·공유주방·회의실·강의실 등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원도심과 함께 중구를 구성하고 있는 영종도에 대해서는 생활 환경 개선을 추진 중이다. 홍 구청장은 “영종국제도시 인구가 많이 증가했지만 아직 주거 편의를 지원할 공공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선 영종국제도시 내 복합 공공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477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중구 운남동 일대에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인 복합공공시설에는 체육센터, 도서관, 각종 복지관이 들어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인천 중구는 영종도의 관광 자원 활용에도 나서고 있다. 선녀바위에서 을왕리로 이어지는 문화탐방로 중간에는 길이 48m의 ‘출렁다리’가 놓였고 해안 주변의 둘레길, 전망대, 포토존 등이 설치됐다.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선호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홍 구청장은 “지난 2018년 준공된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의 해상관광탐방로는 수도권 최고의 해안둘레길 명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와 병원 신설도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의 건강·생명 보호 및 인천국제공항 관련 항공기 사고와 같은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 유치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홍 구청장은 “영종국제도시의 시급한 과제는 학교 신설을 통한 과밀학급 해소”라며 “우선 하늘1중 신설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및 인천시교육청과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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