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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스포츠
“인성 좋고 단단했던 경훈이”···10년 후원 결실 본 CJ

“당장은 아니어도 반드시 성공” 추천에 지속 후원

페덱스컵 29위, 세계 랭킹 59위로 수직 상승…올림픽 티켓 경쟁도 후끈

6년 넘게 써온 퍼터 과감한 교체도 우승에 한몫

챔피언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한 뒤 모자를 벗고 웃어 보이는 이경훈. /매키니=EPA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이경훈(30)은 “미국에서 이렇게 잘 플레이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스폰서분들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면서 CJ를 언급했다. 이경훈은 17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끝난 AT&T 바이런 넬슨에서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CJ그룹은 이경훈의 이번 우승이 특히 반갑다. 지난 2012년 1월 후원 계약 후 햇수로 10년째에 눈부신 결실을 봤기 때문이다. 이동이 활발한 선수 후원 시장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인연을 지속하는 관계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경훈은 후원 선수 중 가장 오래 CJ 모자를 쓰고 있다.

이 회사 스포츠마케팅팀의 김유상 부장은 “열아홉 무렵부터 눈여겨보다 2011년 말 일산 연습장에서 만난 뒤 계약에 확신이 생겼다. 생각이 바르고 어린데도 해외 투어 진출에 대한 목표가 확실했다”며 “당시 여러 코치들이 ‘인성이 좋고 끈기가 강해서 당장은 아니어도 반드시 성공한다’고 단언하던 게 기억난다”고 밝혔다.

역대 PGA 투어 한국인 우승자 8명 중 4명(김시우·강성훈·임성재·이경훈)이 CJ 모자를 쓰고 트로피를 들었다. 김 부장은 “지난해 임성재의 마스터스 준우승부터 올 1월 김시우 우승, 이번 이경훈까지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확실한 톱 랭커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린 플레이 하는 이경훈. 지난 2015년 출시된 구형 퍼터로 2월 피닉스 오픈에서 준우승했던 이경훈은 이번에는 일자형 새 퍼터로 우승에 다다랐다. /매키니=EPA연합뉴스


이경훈은 “이번 주 새 퍼터로 바꾼 게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6년 넘게 써온 말렛형 대신 캘러웨이 오디세이의 일자형 퍼터 ‘툴롱 디자인 샌디에이고’를 들고 나가 그린 적중 때 평균 퍼트 1.60개의 짠물 퍼트를 선보였다.

시즌 성적 랭킹인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 84위에서 29위로 뛰어오른 이경훈은 “30등 안에 들어서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다음 주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손에 쥔 이경훈은 세계 랭킹도 137위에서 59위로 끌어올렸다. 272위로 올해를 출발했으니 엄청난 상승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3위 임성재, 50위 김시우에 이어 세 번째. 도쿄올림픽 티켓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한국에 두 장 배정된 올림픽 출전권은 오는 6월 말 랭킹을 기준으로 주인이 결정되기 때문에 남은 기간 김시우와의 막차 티켓 쟁탈전이 볼 만하게 됐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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