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등 고속철도 시대와 함께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인접 지역의 아파트들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를 통해 서울에 30분 내에 도달할 수 있고 서울·경기 지역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인천과 충청 지역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직장 등 생활 기반은 서울에 있으나 최근 너무 오른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에게 서울 대체지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들도 속도를 내면서 저평가 되어 있다는 인식과 함께 시세 상승에 따른 투자 효과까지 얻고 있다. 인천은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 검단 연장,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GTX 등의 교통·개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영종과 청라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제3연륙교도 2025년 말 개통 목표로 진행 중이다. 충청권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 연장(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 평택~오송KTX 복선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 등을 담은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지난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되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큰 기대감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인기는 집값 상승률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4월까지 수도권 평균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5.67%인 가운데 인천은 7.39%로 수도권 평균 상승률보다 훨씬 웃돌았다. 지방은 같은 기간 3.63% 오른 가운데 충남은 4.06%(공주시 8.34%, 아산 6.32% 등), 충북은 3.09%(흥덕구 4.60%, 청주시 3.55%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분양에서도 이들 지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 제외 514가구 모집에 3만 1,491건이 접수돼 평균 61.3대 1, 최고 127.1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더샵 센트로’는 1순위 청약에서 508세대 모집에 2만 6,822건이 접수됐다. 경쟁률이 평균 52.1 대 1에 달했다. 포스코건설이 이번 달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선보인 '더샵 송도아크베이' 오피스텔이 최고 61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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