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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가져올 변화는 기하급수적”

'행동경제학 거두' 카너먼 교수

"인간은 순차·선형적 사고 그쳐

급격한 변화 적응하기 쉽지 않아

비즈니스 리더십에 영향 줄 수도"





“인공지능(AI)이 인간 지능을 이길 것이 분명합니다. 이겨도 큰 차이로 이길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현재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행동 경제학의 거두 다니엘 카너먼(사진)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AI와 빅데이터 같은 기술 발전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 변화와 함께 엄청난 혼란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카너먼 교수는 심리학자로 인간이 판단·결정을 할 때 얼마나 비합리적일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지를 들여다보는 행동경제학 이론으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주류 경제학이 인간이 이성적인 판단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는데 반해 카너먼 교수는 이성이 판단을 지배하기는커녕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상식 밖의 결정을 하는 성향이 농후하다는 이론을 정립했다. 올해 87세인 그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첫번째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 인간의 결함과 편견을 주제로 담았는데, 최근 그 이론을 조직에 적용한 새 공동 저서 ‘잡음: 인간 판단의 결함(Noise : A Flaw in Human Judgment)’을 내놨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순차적이고 선형적인 사고를 하는데 반해, 새 기술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발전한다”며 “선형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 변화에 직면하면 그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판단을 보강·대체하기 위한 AI와 빅데이터 사용으로 인간이 그 자리를 뺏길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의료 전문 분야에서는 진단 측면에서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인간보다 훨씬 나은 판단력을 가진 AI가 있다면 사람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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