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세는 성공을 처벌하는 것입니다. 일차적 목적이 복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3월 발의한 부유세(초부유층 과세 법안·Ultra-Millionaire Tax Act)에 대한 억만장자들의 반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월가의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유세로 실제 거둬들일 수 있는 세금은 얼마 안된다”며 “현재 세금 시스템에 더해진 부유세는 기본적으로 성공을 처벌하는 것이며 (부자에 대한)복수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포브스가 추정한 올해 기준 군드라흐의 보유 자산은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다.
워런이 발의한 법안은 순자산 5,000만 달러(약 563억 원) 이상 가구에 연간 2%의 세금을 더 부과하고, 10억 달러 초과 자산 보유자에 대해서는 1%를 더해 총 3%의 세금을 새로 내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군드라흐 CEO는 “현재 소득세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고 매우 불공평하다”며 “그런 소득세에 부유세를 더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유세가 실현되면 금융 시스템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CEO를 지냈던 레온 쿠퍼먼 오메가 어드바이저 CEO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다. (하지만) 증세 정책과 공정 배분이라는 거짓말은 걷어내야 한다”며 “워런은 부유세 도입했던 수 많은 나라들이 그것을 철회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이것은 넌센스”라고 각을 세웠다. 쿠퍼먼의 보유자산액은 약 25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부유세의 도입이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이 아직은 살아 있지만 점점 더 (실현하기)어려워지고 있다”며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가 더 나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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