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오른 박민지(23)가 첫 ‘매치 퀸’ 타이틀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노리는 김지현(30)도 경쾌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조별리그 1차전. 박민지는 ‘베테랑’ 홍란(35)을 맞아 3홀 남기고 4홀 차 승리를 거뒀다. 초반 4개 홀을 연달아 따낸 박민지는 전반에 이미 4홀 차로 앞섰고, 후반 들어 12번 홀을 내줬지만 15번 홀을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시즌 3승과 함께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게 된다.
박민지에게 상금 1위 자리를 내준 박현경(21)도 김효문(23)을 상대로 5홀 차 대승을 거뒀다. 초반 3개 홀에서 1홀 차로 뒤졌던 박현경은 이후 4개 홀을 따내며 역전했고, 후반 들어 14·15번 홀에서도 연달아 이기며 1점을 챙겼다. 64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이기면 1점, 무승부면 0.5점을 얻는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16강부터는 지면 곧바로 탈락한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지현(30)은 이가영(22)에게 3홀 차 승리를 거두며 1점을 챙겼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 우승자 김지현이 디펜딩 챔피언이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김지현은 2016년 준우승, 2019년 우승 등 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밖에 장하나(29), 유해란(20), 이다연(24), 김지영(25) 등도 첫날 승리를 거뒀다.
올해 들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최혜진(22)은 서연정(26)에게 2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에 3홀 차로 뒤진 최혜진은 후반 한때 1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3·14번 홀을 내주며 무너졌다. 상금 3위 이소미(22)도 올해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곽보미(29)에게 2홀 차 패배를 당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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