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바로 ‘상식’의 사전적 정의다. 하지만 역사가 흐르는 동안 상식은 어느새 민주주의의 수사적 용어가 됐고, 공적 분야에서는 비전문적 의견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무기로도 자주 쓰인다. 보수주의자는 기존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급진주의자는 현재의 정치 질서를 뒤엎기 위해 상식을 외친다. 그저 ‘제 나름의’ 상식일 뿐이다. 책은 이처럼 어느새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수준이 되어버린 상식의 역사를 들려준다. 저자는 “상식의 밖에 서서, 상식이 작동하는 복잡하고 막강한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1만6,0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