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미치광이다. 나는 우리가 (트럼프라는)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돼지를 대통령으로 둘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후임자에 대한 비판을 최대한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실은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당시 비공식적으로 독설을 퍼부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시사 잡지 디아틀랜틱의 기자인 에드워드 아이작 도비어는 다음 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저서 ‘영혼을 위한 전쟁: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한 민주당 캠페인의 속내(Battle for the Soul: Inside the Democrats’ Campaigns to Defeat Donald Trump)’를 발간할 예정이다.
트럼프가 오바마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오바마가 공식 석상에서 트럼프에 대해 거친 표현을 하며 비판을 한 적은 거의 없다. 특히 오바마는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 의원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비어는 트럼프가 당선된 뒤 오바마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인디펜던트가 입수한 저서 사본에 따르면 오바마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참모진과 기부자들에게 트럼프를 ‘돼지’ ‘미치광이’라고 자주 표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우리가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돼지를 대통령으로 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든가, “(트럼프는) 그날그날의 분노에 따라…고개를 저으며 지나가는 ‘빌어먹을 미치광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저서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특히 러시아의 대선 개입 보도와 트럼프와 러시아 간 연관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저런 부패한 XXX”라고 비판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도비어는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바이든이 너무 늙었고 전성기가 지났으며 서민층과 중산층 유권자들의 지지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