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19일(현지 시간)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언급으로 한때 25%까지 추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험자산 시장이 본격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로 20일 코스피를 비롯해 중국·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약보합을 기록했다. 암호화폐를 시작으로 증시·원자재 등 글로벌 자산 시장에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기사 5·12면
이날 연준은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하며 “많은 참석자들은 경제가 빠른 진전을 보인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곧바로 암호화폐·증시 등에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통화정책의 방향을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물밑에서 부글거렸던 자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19일 4만 3,000달러에서 3만 2,000달러아래까지 급락했다가 20일 4만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급등락을 오가고 있어 투자 리스크가 한층 커진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나는 패닉 현상이 증시 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키울 수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