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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5년 만에 지하철역 명칭 병기 사업 재추진

재정난 타개 위해 기업·기관 대상 유상 역명 병기

올해 역삼역·을지로4가역 비롯해 5개역 이상 선정

역명 병기 사업이 적용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사진 제공=서울교통공사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5년 만에 지하철역명 병기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 5곳 이상의 역사를 대상으로 역명 병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역의 본래 명칭 외에 기업이나 학교, 기관 등으로부터 비용을 받고 추가로 역명을 표기하는 것을 일컫는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합병 이전인 지난 2016년과 2017년 해당 사업을 추진해 현재 26개 역사에서 유상으로 역명을 병기하고 있다.

역명 병기는 공개 입찰로 결정하며 병기를 원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대상 역에서 1㎞ 반경에 위치해야 한다. 이 중 500m 이내인 곳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며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으며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금액은 역별로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역당 1년에 8,000만 원가량이다.



응찰 금액이 동일하면 공익기관·학교·병원·기업체·다중이용시설 등의 순으로 결정한다. 공사는 역삼역(2호선), 을지로4가역(2·5호선)을 우선 선정했고 올해 총 5개역 이상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역명 안내표지 등의 변경 및 정비는 계약체결 후 60일 이내에 공사와 협의해 추진할 수 있으며 비용은 낙찰자가 부담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유상 역명 병기 사업으로 새로운 부대사업 수익을 창출해 공사의 재정난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며 공익적 요소도 고려해 사업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전년 5,865억 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조1,13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다른 승객 감소로 운송수입 4,515억원이 감소한 것이 적자 폭을 키웠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세로 적자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적자 규모가 1조5,991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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