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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 文대통령, '뉴딜 원조' 美루스벨트 기념관 방문

바이든도 존경하는 인물...정상회담 전 공통점 부각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기념관을 방문했다.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경제대공황을 ‘뉴딜 정책’으로 극복한 만큼 ‘한국판 뉴딜’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행보라는 분석이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모두 존경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이 21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의 공통점을 확인하기 위한 외교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한 뒤 인근에 있는 루스벨트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 일정은 당초 계획에 없었으나 뒤늦게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 손자도 동행해 문 대통령을 안내했다.

루스벨트 기념관은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지난 1997년 5월 빌 클린턴 대통령 때 건설됐다.

기념관은 4개의 야외 전시실로 이뤄졌다. 방의 개수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당선 횟수를 의미한다. 각 방들은 경제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등에 직면했던 그의 재임 기간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기념관에는 애완견 팔라(Fala)와 함께 있는 루스벨트 조각상, 휠체어 앉아 있는 루스벨트 조각상, 영부인 엘리노어 로스벨트 동상, 대공황 당시의 상황을 묘사한 동상들도 있다.

문 대통령은 평소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존경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전 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닮고 싶은 인물과 존경하는 인물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꼽은 바 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30년대 대공황으로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 개입을 통한 뉴딜 정책을 시행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추진하며 내세운 회복(recovery)·구호(relief)·개혁(reform)이라는 핵심 기조도 문 대통령의 포용적 경제회복, 각종 개혁과 표면적인 명칭이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 루스벨트 전 대통령 초상화를 걸고 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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